
롱블랙 프렌즈 L
다들 마지막으로 크레용을 쥐어본 적, 언제인지 기억나? 난 까마득해. 그런데 이 크레용을 ‘창의성 계발 도구’로 정의해 어른들도 쥐게 만든 회사가 있어. 바로 ‘크레욜라Crayola’야.
크레욜라는 만들어진 지 122년 된 미국의 소위 ‘국민 크레용’이야. 단순히 인지도만 높은 게 아냐. 2020년대 들어서도 이들은 30% 넘게 성장했어. 2024년 자체 온라인 스토어 매출만 약 3600만 달러(517억원), 전년 대비 25%나 늘어났대.
도대체 왜? 운이 좋아서였을까? 크레욜라는 120년 넘도록 세상이 변할 때마다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재정의해 왔어. 덕분에 어린이용 색칠 도구를 넘어 ‘어디에나 있는 모두를 위한 브랜드’로 지금까지 사랑받게 됐지. 그 비결이 뭐였는지, 파헤쳐봤어.
Chapter 1.
아마존,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한 122살 크레용
먼저 크레욜라의 위상부터 짚고 갈게.
2025년 기준 크레욜라는 매년 30억 개의 크레용을 만들고 있어. 하루에 820만 개가 쏟아져 나오는 셈이지. 이걸 다 이으면 지구를 여섯 바퀴 돌 수 있는 양이래.
잘 팔리는 걸 넘어 소비자에게 끼치는 영향력도 상당해. 2023년에는 ‘문화적 영향력’으로 아마존Amazon, 구글Google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어. 미국의 한 마케팅 분석기관*이 발표한 ‘가장 큰 문화적 영향력을 미치는 브랜드’ TOP 3에 크레욜라가 들어갔거든.
*옴니콤 그룹 산하 마케팅 분석기관인 TMA(The Marketing Arm)가 2023년 8월에 발표한 자료. 인지도, 공감도, 관여도, 충성도를 기준으로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문화적 영향력을 끼치는 정도를 연구했다.
122살 문구 회사가 빅테크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 비결, 뭘까? 크레욜라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빅토리아 로자노는 이렇게 말해.
“크레욜라는 회사가 전개하는 비즈니스 규모보다 더 큰 브랜드입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창의성’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하나의 생태계로 만든 덕분이죠. 우리의 목표는 그 생태계의 규모에 걸맞게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_빅토리아 로자노 크레욜라 CMO, 2025년 Time For A Reset Marketing 팟캐스트에서